"SNS!! 패션계를 뒤흔들다!!"

SNS의 영향력은 고고한 패션 브랜드마저 움직이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는 태생적으로 자신들의 오랜 역사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배타적인 성향을 띠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대신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회생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 오랜 시간 불황을 겪었던 버버리는 디지털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좋은 케이스다. 패션쇼를 실시간으로 SNS에 공유하며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섰고, 애플과 손잡고 아이폰으로 촬영한 컬렉션과 백스테이지의 모습을 담아내며 젊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얻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10대임에도 불구하고 파워 인스타그래머인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을 사진작가로 파격 고용해 파급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구찌가 디지털 혁신을 선언하며 한국 전용 공식 디지털 스토어를 오픈했고, 이 외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가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들의 태도가 변한 이유는 간단하다. SNS는 ‘즉문즉답’이 가능하다는 것. 노출과 동시에 광고 효과가 지표로 나타나고, 팔로어 수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어 마치 화끈한 캐릭터의 소유자 같다.

SNS로 인해 변화된 양상을 꼽을 때 새로운 스타의 탄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과거 패션쇼의 프론트 로는 유명 여배우나 주요 매거진의 편집장 등 소위 패션계 VIP만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자리를 유명 블로거 등 SNS 스타가 차지하고 있다. 각종 패션 매거진에서는 패션 블로거, 파워 인스타그래머들의 취향과 움직임을 꾸준히 다루고, 미국 쇼핑 매거진 [럭키]는 키아라 페라니, 니콜 완, 자니타 위팅턴까지 패션 블로거를 모아 커버를 장식했을 정도다. 국내 패션 브랜드 중에는 배우나 모델이 아닌 해외 유명 패션 블로거를 내세운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슈 몰이를 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냅챗 등 각종 SNS가 만든 그 분야의 스타는 단순한 스타성을 넘어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그 파급력은 실로 대단하다. 어떤 이에게 도달할지 모른 채 규모의 경제를 내세우며 불특정 다수를 향해 광고, 홍보 비용을 쏟아붓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정확한 취향의 타깃과 확실한 도달률을 내세우는 SNS 속 인플루언서가 중심이 된다. 자연스레 브랜드는 그들을 주목했고, 패션의 상업적인 판도는 SNS에서 그들을 중심으로 다시 짜이고 있다.

취향을 담을 수 있고 자기만족을 위해 한다는 점, 그리고 그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라는 점에서 패션과 SNS는 가장 잘 맞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빠른 속도로 팔로 업 하는 일, SNS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가능하겠는가. 이런 흐름을 원치 않는다면 언팔로 버튼을 꾹~ 누르면 되니 또 얼마나 간편한 세상인가!


출처: 여성중앙